오늘 소개할 보석은 알렉산드라이트입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마치 그리스로마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 이름 같기도 했고, 또 보석의 사진을 봤을 때는 마치 오드아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개의 색을 품고 있는 모습이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비치는 빛에 따라 품고 있는 색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해서, 낮과 밤이 다른 보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과연 이 신비로운 보석은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러 가시겠습니다.
1. 보석 이름 및 기본 정보
- 이름: 알렉산드라이트(Alexandrite)
- 광물학적 분류: 크리소베릴(Chrysoberyl)의 변종
- 경도: 8.5 (모스 경도) → 다이아몬드(10), 코런덤(9) 다음으로 단단함
- 비중: 3.70 ~ 3.78
- 주요 산지: 러시아 우랄 산맥이 최초의 발견지이자 최고 품질 산지였지만 현재는 거의 고갈 상태로 이외에는 스리랑카나 브라질, 탄자니아, 미얀마, 인도 등에서 채굴. 스리랑카는 연한 색조의 알렉산드라이트가 산출되고, 브라질에서 채굴되는 것이 크기와 뚜렷한 색변화로 유명
- 내포물: 실 모양의 루틸(rutile) 내포물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때때로 고양이눈 효과(캐츠아이) 발생
2. 색상과 투명도
- 색상: 녹색, 청록색 → 붉은색, 보라색 (광원에 따라 변화)
- 투명도: 투명~반투명
- 광택: 유리 광택
- 빛 반사 특성: 빛의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변색 효과(컬러 체인지, Color Change)
3. 컬러체인지 현상
낮의 자연광에서는 녹색·청록색을 띠고 백열등이나 촛불빛 아래에서는 붉은빛·보랏빛으로 변합니다.
이 특성 때문에 알렉산드라이트는 "낮에는 에메랄드, 밤에는 루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색변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렉산드라이트의 결정 구조 안에 들어 있는 크롬(Cr³⁺) 이온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방식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색성을 띄는 광학현상을 가리켜 플레오크로이즘(pleochroism)이라고 부릅니다.
이러 특별한 현상 덕분에 많은 보석 애호가와 수집가들에게 “마법 같은 보석”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4. 발견 역사와 현대적 활용
알렉산드라이트는 1830년 러시아의 우랄 산맥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황제의 후계자였던 알렉산드르 2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보석의 대표적인 두 가지 색상, 녹색과 붉은색은 러시아 제국의 군기를 상징하는 색과 일치했기에 제국 귀족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러시아 황실의 권위와 연결된 덕분에, 알렉산드라이트는 곧 권력, 왕족, 번영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알렉산드라이트는 희소성과 변색 효과 덕분에 세계 5대 희귀 보석 중 하나로 꼽히며, 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보다도 귀하게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급 주얼리 하우스에서는 반지, 목걸이, 귀걸이로 제작되며, 특히 약혼반지로 인기가 있는데 이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석의 매장량이 적어 가격은 매우 높습니다. 천연 알렉산드라이트는 경매 시장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며, 대신 합성 알렉산드라이트(실험실에서 만든 것)도 주얼리 시장에서 꽤 활용되고 있습니다.
5. 신화와 전설
- 변화의 보석: 낮과 밤에 따라 색이 변하는 모습 때문에 운명과 삶의 이중성, 조화와 균형을 의미한다고 전해집니다.
- 행운과 직관: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라이트를 착용하면 직관력이 강화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 행운을 얻는다고 믿었습니다.
- 사랑과 결혼: 빛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색은 사랑의 여러 얼굴, 즉 열정과 안정의 공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 불길한 전설: 19세기말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라이트를 한 사람만 착용하면 불운을 가져온다는 믿음도 있었으며, 따라서 반지보다는 주로 쌍으로 된 귀걸이나 브로치 형태로 제작되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알렉산드라이트는 6월의 대체 탄생석이라고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인도 전통에서는 영적 통찰을 열어주는 보석으로 여겨져 명상가들이 선호했으며, 희귀성만으로 따지면 천연 알렉산드라이트는 보석의 왕이라는 다이아몬드보다 가치가 높게 거래되기도 한다는데요.
빛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얼굴의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빛과 인간의 삶을 잇는 상징으로도 여겨졌다는 알렉산드라이트.
이 신비로운 보석과 함께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희망과 변화, 조화가 가득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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