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보석은 단순히 장식용으로만 사용한 게 아니라 문화와 예술에도 영향을 끼친 광물입니다.
깊고 신비로운 푸른빛이 특징이며 미술 재료인 안료로 사용되어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은 예술가들이 원했지만 또 그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사용하지 못했던 보석.
바로 라피스라줄리 (Lapis Lazuli)입니다.
1. 보석 이름 및 기본 정보
- 이름: 라피스라줄리(Lapis Lazuli)
- 광물학적 분류: : 주로 라주라이트(Lazurite)로 구성되며, 칼사이트(Calcite), 황철석(Pyrite) 등이 섞여 있음
- 경도: 모스 경도 5~5.5 (상대적으로 연하고 부드러움, 주얼리 사용으로 세공할 시 주의 필요)
- 비중: 약 2.7 ~ 2.9
- 주요 산지: 아프가니스탄 바다흐샨에서 생산한 것들이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순수하고 깊은 군청색에 황철석이 적게 섞여있고, 칠레는 상대적으로 밝고 청록색 기운이 많으며, 러시아 시베리아, 미얀마,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산출
2. 색상과 투명도
- 색상: 짙은 군청색, 인디고 블루, 보랏빛이 감도는 푸른색
- 투명도: 불투명 (Opaque)
- 빛 반사 특성: 표면은 유리광 또는 둔탁광을 띠며, 황철석(작은 금빛 점) 덕분에 밤하늘의 별 같은 효과가 특징
3. 보석의 역사
라피스라줄리는 약 6,000년 전부터 사용된 보석으로, 가장 오래된 산지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흐샨(Badakhshan) 지역입니다. 이곳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최고의 라피스를 산출하는 산지로 유명합니다.
-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 장식품과 주술적인 호신 부적으로 사용. 클레오파트라가 라피스가루로 아이섀도를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 메소포타미아와 수메르 문명: 신성한 제물, 신상 장식에 사용되었으며, “신들의 돌”로 불렸습니다.
- 중세 유럽: 라피스를 갈아 만든 안료인 울트라마린(Ultramarine)은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파란색 안료로 쓰였으며,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대가들의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의 푸른 망토에 자주 등장하는 색입니다.
울트라마린은 라틴어 “울트라 마리눔”(ultra-marinum), 즉 “바다 너머에서 온 것”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라피스라줄리가 중세 유럽으로 전해질 때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먼 지역에서 수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라피스를 가공해 안료로 만드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순수한 군청색만 추출하기 위해 석재의 불순물을 제거해야 했는데, 이는 긴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했으며 당시의 가격이 금보다 비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단순한 색이 아닌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화가는 재력이 있는 후원자에게 후원을 받는 이들뿐이었습니다.
4. 문화적 의미 및 현대적 활용
라피스라줄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장식용 보석 중 하나입니다.
-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기원전 7000년 전부터 장식품으로 사용. 이집트의 파라오와 귀족들이 애용했고, 투탕카멘 황금 가면의 눈과 장식에도 라피스라줄리가 쓰였어.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돌이 신들의 지혜와 영원한 생명을 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 고대 그리스·로마: 라피스라줄리는 진실과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부적이나 약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 중세 유럽: 라피스라줄리를 갈아 만든 안료 ‘울트라마린(Ultramarine)’으로 많은 작품들에 사용되었습니다.
- 동양 문화: 중국과 인도에서는 라피스라줄리를 영적 보호석으로 여겨, 불상 장식이나 사원 공예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 현대: 오늘날에도 일부 보존 복원 작업에서는 천연 울트라마린이 사용되며, 미술사학자들은 울트라마린을 통해 예술 작품의 후원 구조와 사회적 맥락을 연구합니다.
또한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팔찌나 장식품의 조각 등의 공예품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5. 신화와 전설
- 이집트 신화: 여신 이시스(Isis)가 진리와 지혜를 상징하기 위해 라피스라줄리를 몸에 지녔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죽은 자의 심장을 재우고 사후 세계에서 인도하는 돌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 수메르 전설: 여신 이난나(Inanna, 이슈타르)가 저승으로 내려갈 때, 권위의 상징으로 라피스라줄리 목걸이를 걸고 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페르시아 전설: 하늘이 푸른 이유는 그 아래 깔린 거대한 라피스라줄리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불교 전승에서는 지혜와 영적 깨달음을 주는 돌이라 여겼습니다.
- 유럽 중세 전설: 라피스라줄리를 지니면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고, 사랑과 우정을 영원히 지켜준다고 전해졌습니다.
깊고 아름다운 푸른색처럼 무한한 하늘과 신을 상징하며, 지혜와 진리, 우정과 화합, 때로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의 조각이라고도 불렸던 보석 라피스라줄리(Lapis Lazuli).
지금까지 그 역사와 신화, 그리고 문화적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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